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조수석 앞바퀴 부근에서 시작돼 차량을 모두 태운 뒤 20여 분 만에 꺼졌는데요.
달리던 트럭 보닛에서도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엔진룸 안쪽에서 새어 나온 오일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처럼 여름철 고속도로에서는 주행하던 차량에 불이 나는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강한 햇볕과 달궈진 아스팔트, 여기에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까지 더해져 쉽게 과열되기 때문인데요.
[정주헌/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원 :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기 때문에 냉각 계통에 부담이 커지고, 이상이 발생한 상태로 계속 운행하면 쉽게 과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연료 호스 등이 손상되면서 누유가 발생할 수 있고 화재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 중 냉각수 온도가 증가하거나 경고등이 점등된 경우 무리해서 운행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정차한 뒤 점검받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장거리 운행은 차량 과열 위험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정체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에어컨까지 계속 가동하다 보면 엔진의 열이 쉽게 식지 않는 건데요.
이 때문에 출발 전에는 엔진오일이 새는 곳은 없는지, 냉각 계통에 이상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김광규/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기본적인 것은 엔진오일의 체크를 한번 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액, 부동액이 점도가 낮으면 엔진을 식혀주는 역할을 제대로 못 하니까 여름에 장거리 가실 때는 부동액 점도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여름에는 엔진이 과열되면 (냉각 계통 내부) 압력이 세지니까 호스 같은 걸 점검을 좀 하셔야 하겠죠."]
출발 전 점검을 마쳤더라도, 폭염 속 고속 주행을 이어가다 보면 엔진은 언제든 과열될 수 있는데요.
만약 냉각수 경고등이 켜지거나 계기판 온도계가 평소보다 높아졌다면 즉시 운행을 중단해야 합니다.
[김광규/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일단 (엔진 과열) 경고등이 뜨면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보통 부동액이 없어서 과열되는 일이 많은데 부동액을 확인하려고 부동액 뚜껑을 열면 압력의 압축에 의해서 물이 치솟으니까 절대 열면 안 되고, 엔진을 충분히 식힌 다음에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철엔 타이어 상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데요.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고속 주행 시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달궈진 노면 위를 오래 달리면 타이어의 변형이나 파손으로 이어지기도 쉬운데요.
따라서 출발 전 타이어의 마모 정도를 확인하고, 공기압도 권장 기준에 맞게 유지해야 합니다.
차량 점검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실내 환경인데요.
밀폐된 차 안은 햇볕 아래 잠시만 세워둬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고온의 환경에서는 보조 배터리나 노트북, 일회용 라이터 등도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차 안에 두고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요.
[김재영/서울 은평소방서 재난조사팀장 : "여름철 직사광선 아래 주차된 차량은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상승합니다. 대시보드 주변은 최고 100도 가까이 치솟기도 하는데요. 리튬이온 배터리 내장 기기를 방치하면 열 폭주로 인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 화재 위험을 줄이려면 주차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능한 한 지하 주차장이나 그늘진 곳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불가피하게 야외에 주차해야 한다면 앞 유리에 차량용 햇빛 가리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