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봄 날씨에 캠핑장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조한 봄철에는 다 꺼진 줄 알았던 작은 불씨 하나, 무심코 사용한 전기용품 하나가 순식간에 내 주변은 물론 인근 산림까지 번지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캠핑장 화재의 상당수는 화로대나 버너 같은 화기 사용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다 꺼진 줄 알고 남겨둔 불씨가 주변 낙엽이나 생활 쓰레기 같은 인화물질로 옮겨붙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오상훈/인천중부소방서 예방지도팀 소방위 : "캠핑장은 대부분 산림과 인접해 있어 모닥불이나 바비큐 후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으면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불씨가 남은 상태로 자리를 비우거나 취침할 경우 주변 낙엽이나 나뭇가지에 옮겨붙어 화재로 번질 수가 있습니다."]
캠핑장 화재는 불씨뿐 아니라 전기 사용 과정에서도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난방기와 조명, 각종 조리 기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과부하나 합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캠핑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른바 ‘전기 릴선’은 전선을 완전히 풀지 않은 채 사용할 경우 내부에 열이 쌓이면서 피복이 녹아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멀티탭 하나에 콘센트를 여러 개 이어 실험해 봤는데요.
전선은 다 풀지 않고 감아뒀습니다.
이 상태로 난로를 연결하자, 불과 1분 29초 만에 전선에서 불꽃이 튀었는데요.
[채우병/서울 금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재난조사팀장 : "전기가 전선을 통과할 때 ‘줄열’이라는 게 발생하는데요. 릴선이 감겨 있는 상태라면 외부로 열이 분출되지 못해서 내부에서 절연 파괴로 인해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릴선을 사용할 때는 모두 풀어서 한쪽에 적재한 다음에 사용하시는 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캠핑장에서는 텐트 한 동당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600와트 안팎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이 기준이 1,100와트까지 상향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집에서 쓰던 전기제품들을 무분별하게 연결하다 보면 높아진 기준치도 금세 넘어 과부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영준/한국캠핑산업협회 사무총장 : "전기 사용량을 600와트로 제한하다 보니까 춥거나 덥거나 이랬을 때 전기 제품을 원활히 사용하지 못해서 캠핑 활동이 상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전력량이 부족해) 문어발식 사용이나 지나치게 과도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들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안전한 캠핑을 위해서는 화기와 전기 사용에 대한 기본 수칙을 함께 지켜야 하는데요.
먼저 화로대를 사용할 때는 텐트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잠들기 전에는 남아 있는 불씨가 없는지 물을 붓거나 뚜껑을 덮어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야외에서는 비나 이슬 같은 습기에 전기 연결 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가능하면 방수 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오상훈/인천중부소방서 예방지도팀 소방위 :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무엇보다도 신속한 대피가 가장 중요합니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려 추가 피해를 막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초기 화재라면 캠핑장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하여 자체 진화를 시도할 수도 있지만 무리는 하지 마시고 신속한 대피와 신고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자연 속에서의 휴식은 우리가 남긴 불씨 하나까지 책임질 때 비로소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습니다.
작은 방심이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불씨와 전기 사용 상태를 한 번 더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