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찬바람·건조한 날씨에 떨어진 면역력

2024.10.07 | 17:09

긴 무더위가 끝나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요즘, 코감기나 비염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10년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22년엔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정도였는데요.

 

[강성윤/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가을철에) 기온이 낮고, 습도가 낮으면 코 점막의 혈관이 팽창되면서 점막이 붓는 현상들이 생기게 되고요. 코 막힘이 동반되고, 그런 과정에서 콧물도 더 많이 생길 수 있고요. 그다음에 건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부에서 들어오는 여러 가지 미생물들을 대항할 수 있는 면역 체계가 약화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에 과민 반응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재채기나 코 막힘 등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정도광/이비인후과 전문의 : "코감기는 코에 염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누런 코가 나온다든지 코 막힘이 심한 게 특징이고요.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그리고 일부는 가려움 그런 것들이 동반하는 게 특징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에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않은 채 당장의 증상 치료만 반복하다 보면 중이염이나 천식, 축농증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제때, 적절히 치료받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증상을 방치하면 구강 구조나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요.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알레르기 비염이 심하면 계속 입을 벌리고 자고, 학교 다닐 때도 입을 계속 벌리고 다니기 때문에 나중에 성형적으로 얼굴의 모습이 바뀔 수 있죠. 또 재채기하고 코 막히고 맑은 콧물이 많이 나오는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 시간이나 학원에서 자꾸 재채기하고 코 닦고 이러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죠."]

 

피부 반응 검사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찾아 미리 피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도광/이비인후과 전문의 : "피부 반응 검사는 피부에 조그맣게 약물을 떨어뜨리고 조그마한 주사침으로 자극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알레르기) 반응이 얼마나 크게 일어나는지 보는데요. (그로 인해 알레르기) 원인을 줄이는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약물 치료를 하면 아주 좋아지는데요. (그렇지 않고) 일시적으로만 약을 먹게 되면 그 원인에 대해서 자꾸만 예민해지거든요."]

 

알레르기 예방에는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인 집먼지진드기 때문이라면 집 안에 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세탁하고, 베갯잇이나 인형 등도 자주 빨아야 하는데요.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사용하고 집에 와선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 창문은 되도록 열지 말아야 하는데요.

 

만약 동물의 털이 원인이라면, 집에서 애완동물은 되도록 기르지 않는 게 좋은데요.

 

이미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2주에 한 번씩은 반드시 목욕시키고, 정기적으로 털을 빗겨내 털 날림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