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추석 앞둔 성묫길…‘발밑’부터 살펴야

2026.09.15 (13:45)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를 위해 산과 들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나선 산길인 데다 명절에는 어르신들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발을 한 번 잘못 디디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가파른 경사지에 무성한 풀숲, 숨겨진 돌이나 나무뿌리까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수찬/정형외과 전문의 : "성묘하러 올라갈 때는 부상 위험이 적지만 내려올 때는 무릎이 삐끗하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 손상이 올 수가 있고 발목을 접질리고 나서 발목 인대 손상, 그 외에 팔목이나 고관절 ·척추 손상까지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성묫길에 나설 때는 슬리퍼나 밑창이 미끄러운 신발은 피하고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나 운동화를 챙겨 신는 게 좋은데요.

 

고령의 가족과 동행할 때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경사진 길에서는 어르신보다 한 발 앞서 발밑을 먼저 살피고 보폭과 속도를 맞춰 안전하게 이동하는 게 중요한데요.

 

[이수찬/정형외과 전문의 : "어르신의 경우는 (등산용) 스틱을 꼭 이용하라고 권하고 만약에 넘어졌을 경우라도 팔목을 짚고 넘어져야지 엉덩방아를 바로 찧어 척추와 엉덩이, 고관절에 골절을 입는 것보다는 (팔목 부상이) 나중에 후유증이나 치료하기가 또 용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팔목은 포기해도 고관절이나 척추는 포기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묘지 주변을 정돈하는 벌초 작업을 할 때도 방심해선 안 됩니다.

 

회전력이 강한 예초기는 작업자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벌초 전에는 예초기 칼날과 보호덮개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보안경이나 안면보호구, 장갑 등의 안전 장비를 꼭 갖춰야 합니다.

 

[김형섭/전남광주통합특별시 소방본부 소방장 : "(예초기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이 간과하시는 부분은 바로 파편이 날아가는 안전거리입니다. 보통 작업자 주변 2~3미터 정도만 떨어져 있으면 안전할 것으로 추측하시는데요. 예초기 칼날에 부딪혀서 튕겨 나가는 돌멩이나 쇳조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심할 경우 10미터에서 15미터 밖까지 날아가 주변에 있는 가족분들의 눈이나 얼굴을 타격하는 큰 부상을 입히기도 합니다."]

 

성묫길에선 풀숲에 숨은 뜻밖의 위험도 경계해야 하는데요.

 

무심코 풀을 헤치다 벌집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추석 연휴 기간, 벌에 쏘여 병원에 이송되는 환자는 해마다 300명을 넘어서는데요.

 

하루 평균 22명에 달하는 수칩니다.

 

산길에서 갑자기 벌들이 나타났다면 손으로 휘저으며 쫓으려 하지 말고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면서 신속히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하는데요.

 

만약 벌에 쏘였다면 증상이 나타나는지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최한성/경희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얼굴이나 특히 입술 주위에 나타난다면 즉시 119를 불러야 하고요. 가장 심한 경우는 급성 과민 반응, 즉 아나필락시스인데 벌에 쏘인 후 수초에서 대개 30분 이내에 호흡 곤란과 함께 식은땀, 어지럼증 또는 의식 저하, 간혹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묘와 벌초는 조상을 모시고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안전입니다.

 

한 걸음 앞의 위험을 미리 살피고 서로의 걸음에 속도를 맞춰주는 배려야말로 가족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