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가 멈추지 않고 콧물이 흐르고, 목까지 간질거립니다.
감기인 줄 알고 약을 먹어봐도 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요.
이럴 땐, 이맘때 공기 중에 늘어나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나무 꽃가루는 3월부터 날리기 시작해 4월에 농도가 가장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국립기상과학원의 꽃가루 달력을 보면 3월에는 자작나무 같은 봄철 대표 수종의 꽃가루가 급격히 늘고 4월에는 여러 나무의 꽃가루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공기 중의 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김규랑/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 "많은 분이 5월에 송홧가루가 노랗게 쌓이면 꽃가루가 날린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진짜 위험한 나무들은 지금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때 미리 찾아옵니다. 그래서 현재 날리고 있는 오리나무나 측백나무 꽃가루 같은 경우에는 입자가 매우 미세해서 코나 눈, 점막 깊숙이 침투해서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문제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이 환절기 감기와 비슷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요.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는 열이나 몸살 기운이 거의 없고, 맑은 콧물과 발작적인 재채기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꽃가루가 날리는 동안 계속 이어지다 보니, 단순히 ‘잘 낫지 않는 감기’나 '평소 앓던 비염'이 심해진 정도로 생각해 방치하기 쉬운데요.
[안경민/이대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발열이나 몸살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요. 일주일 이내로 보통 호전이 됩니다. 반면 꽃가루 알레르기는 맑은 콧물이 몇 주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2주 이상 반복되거나 특정 계절에만 반복된다면 꼭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고령층이라면 더욱 세심하게 증상을 살피고 관리해야 합니다.
젊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없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새롭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과 맞물리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밤새 이어지는 코 막힘과 기침은 숙면을 방해해 혈압 조절과 면역력 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박정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어르신들은 일단 드시는 약이 많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같은 먹는 약을 추가했을 때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 증상 아니면 너무 어지럽거나 졸려서 넘어지거나 졸음이 오는 등의 그러한 부작용들이 좀 더 쉽게 나타나는 편이기 때문에 치료 약물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맘때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하려면 일상 속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선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하는데요.
환기가 필요하다면 꽃가루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밤 9시 이후부터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경민/이대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은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외출 시에는 긴소매 옷이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노출 후에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서 코를 세척한다든가 또 눈을 씻으시는 것이 도움이 되고 증상이 예상되는 시즌에는 미리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평생 없던 알레르기라도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증상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만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증상을 정확히 살피고 제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작은 재채기와 콧물로 시작된 불편함이 더 큰 질환으로 번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