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맛 안 변했어도 상했다…요즘 가장 위험”

2021.09.02 | 14:46

7월과 8부산과 경기도 성남에서 각각 수백 명씩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습니다.

 

김밥과 밀면을 취급하는 두 식당에서는 모두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는데요.

 

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돼지 등의 내장이나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입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살모넬라균에 감염이 되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그리고 길면 2~3일 정도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구역질이 난다거나 구토를 하거나 또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고 거기다 열이 날 수 있는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장염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식중독은 여름철 대표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맘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최근 5년간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상황을 보면 여름부터 꾸준히 증가해 9월에 가장 많은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늦더위와 태풍 등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는 데다 아침저녁으로는 비교적 선선해 식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미자/서울시 강서구 : "아무래도 날이 좀 시원해지고 하면 방심하게 되죠. ‘이제 조금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들기는 하죠."]

 

[정연숙/서울시 강서구 : "달걀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고 했잖아요그래서 달걀 요리할 땐 껍데기를 한 번 닦아서 요리하고 그래요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김밥이나 케이크 등 달걀을 재료로 사용하는 조리식품에서 오염된 달걀을 사용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최근 5년간 오염된 달걀로 인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63%에 달하는데요.

 

요즘 같은 날씨에 달걀을 취급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달걀의 경우 겉면에 살모넬라균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큰데요.

 

달걀을 만진 뒤엔 반드시 세정제 등을 이용해 흐르는 물에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합니다.

 

[김성일/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과장 : "가정에서도 가금육이나 달걀을 취급하는 경우에 가능하면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취급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또한 가금육은 취급 시 주변에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고식재료 준비가 끝나면 싱크대 주변과 손을 비누로 꼭 씻도록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살모넬라균의 특성상 75도 이상에서 1분이상만 가열해도 식중독은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 둔 음식은 반드시 냉장보관하고 먹기 직전 다시 데우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살모넬라 등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은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어 겉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운 만큼 식품의 취급과 조리 과정에서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의 보존 기간이 오래돼서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면 조금씩 먹어보거든요그런데 음식의 맛을 변하게 하는 균과 음식 안에서 번식을 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은 다릅니다음식의 맛이 변하지 않아도 식중독균은 충분히 그 안에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 조리와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에 걸릴 확률은 대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식재료는 깨끗한 흐르는 물로 씻고 칼과 도마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는데요.

 

조리도구는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사용한 도구는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깨끗이 세척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성일/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과장 : "신선한 식재료 구입과 보관 그리고 조리 시 교차오염또 남은 음식 냉장보관이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마트에서 장을 볼 때에는 장바구니에 담은 상태로 식품이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될 수 있으므로 상하기 쉬운 어패류 혹은 냉장냉동식품은 맨 마지막에 구입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만약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끓인 물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발열과 복통 등의 증상이 24시간 넘게 지속되거나 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