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짜증이 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느낄 때가 많다는데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불면증까지 겪으면서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수경/서울시 양천구 : "동네 마트를 제외하고 주말에도 (밖에) 나가지 않아요. 소화도 좀 잘 안되고 가슴도 좀 답답한 것 같고 또 너무 텔레비전만 주말에 봐서 그런지 밤에 잠도 안 오는 것 같고 그렇더라고요."]
이처럼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감과 우울함 그리고 무기력감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른바 코로나 우울증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심민영/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 : "감염병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또 관계는 단절되고 기존에 본인이 스트레스에 대처에 왔던 고유의 방식들에 여러 제한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게 병리적인 어떤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진행되기가 쉬운 상황이죠."]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작년 한 해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71만 명!
전년보다 7.1% 늘었습니다.
사람들이 코로나 우울증을 겪는 이유로는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면서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감염 확산에 따른 불안, 또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때문이라는 대답도 많았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일수록 코로나 우울증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19가 고령층에 더 치명적이다보니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경로당 이용에 제한을 자주 받으면서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기 쉬운 탓입니다.
[신용욱/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고령자가 훨씬 더 우울증도 많고 자살률도 높아요.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잠도 안 오고 식욕도 없어지고 하는 일에 흥미가 없어지고 아주 전형적인 우울 증상이 결과적으로 생기는 거죠."]
코로나 우울증 증상이 악화될 경우 극단적 선택까지 갈수도 있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가벼운 우울감의 경우 실내 운동 등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거나 비대면으로라도 주변 지인들과 자주 소통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신용욱/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신의 성격에 맞는 창조적인 활동을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 화분 키우는 거 그림 그리는 것, 요리하는 것, 외국어 배우는 것, 필라테스, 명상, 반려동물 키우기 여러 가지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 자기한테 맞는 거를 본인이 이제 찾으셔서 하셔야 되고..."]
그런데 만약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어떤 일에도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증가한 경우, 또 불면증이 오거나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경우 지나치게 초조한 기분이나 무기력한 감정을 느끼는 등 마음 건강의 이상 징후가 3개 이상 나타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심민영/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 : "혼자 해결해보려고 너무 애를 많이 쓰세요. 선택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정보 검색을 하시는 거예요. 사실 이렇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면 불확실한 정보 때문에 더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심리적인 (상담) 지원이나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국가 트라우마센터나 해당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서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는 방법을 추천해드립니다."]
최근에는 각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문 심리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 누구라도 우울증 진단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요.
상담 기관을 직접 찾아가기 꺼려지는 경우 전화와 채팅앱을 통해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상담 직통번호 1577-0199번으로 전화하면 24시간 내내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합니다.
또한 채팅 앱에서 국가 트라우마센터를 찾아 친구 등록을 한 뒤 상담 신청을 하면 보다 심층적인 심리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