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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봄, 무리한 산행…“심장 돌연사 주의”

2025.03.19 | 17:12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계절의 정취도 느끼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등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서도연/서울시 동작구 : "혼자 산행했는데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고요. 운동 돼서 좋고 오랜만에 땀도 흠뻑 흘려서 좋았습니다."]

 

[정권호/서울시 강서구 : "오늘 날씨가 많이 풀려서 그런지 아주 걷기도 편했고, 오늘 산행하기도 적당한 기온으로 굉장히 상쾌하게 산행했습니다."]

 

하지만 겨우내 야외 활동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산에 오르면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산에 오르기 전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최근 3년간 국립공원에서 일어난 사망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가 전체의 41.7%로 가장 많았기 때문입니다.

 

산을 오르는 중에는 맥박이 빨리 뛰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의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는데다 봄의 큰 일교차가 심장에 더욱 무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지역의 계절별 평균 일교차를 살펴보면 봄철이 10.2도로 일 년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권창희/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 "봄철은 계절적 특성상 큰 일교차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교감신경계 항진과 같은 자율신경계 불균형이라든가 혈관 수축, 그리고 심박수 증가와 같은 신체 이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심장 혈관과 근육에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부정맥 혹은 급성 관동맥 증후군 같은 것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산행을 계획할 땐 평소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게 코스를 짜는 게 중요합니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급경사나 고지대 산행은 피하는 게 좋은데요.

 

또,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권창희/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 "기존에 심뇌혈관 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산행할 때는 본인이 복용하는 약물을 꼭 지참하셔야겠고요. 그리고 저혈당 예방을 위해서 간단한 에너지 보충식인 초콜릿, 견과류, 바나나 같은 것들을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산행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안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은 만큼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줘야 하는데요.

 

또, 산행 중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림이 심하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정기홍/경남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교 : "봄철에는 예상치 못한 기온 변화와 긴 산행으로 탈진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수분과 간식, 손난로 또는 여벌의 옷으로 저체온을 대비하시고,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되도록 혼자 등반하지 마시고, 사고 예방을 위해서 법정 등산로로 가주시고, 등산로와 대피소 위치를 확인하면서 등산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밖에도, 산행하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다면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119에 신고한 뒤 바로 심폐소생술에 나서야 하는데요.

 

자세한 방법을 모르더라도 119에 신고해 도움받으면 누구나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습니다.

 

[김미선/전북자치도소방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 소방위 :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심폐소생술과 자동 제세동기 사용법을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또는 환자의 의식과 호흡이 회복될 때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신고자가 처치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면 영상 통화로 전환한다거나 영상 문자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상담 요원의 안내에 따라 그대로 해 주시면 됩니다."]

 

또, 무리 없이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라도 피로감이 심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