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인생 사진 찍으러 샛길 “위치 파악 어려워”

2024.10.15 | 14:54

선선해진 기온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산마다 등산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김찬식/인천 계양구 : "친구가 같이 등산 가자고 해서 오게 됐는데, 땀도 흘리고 경치도 보니까 마음이 맑아져서 되게 좋습니다."]

 

가을엔 이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전사고 역시 많아지는데요.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악 사고를 월별로 보면 일 년 가운데 10월에 사고가 가장 잦았습니다. 

 

봄철에 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친데요.

 

사고 유형으로는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경우가 38%로 가장 많았습니다. 

 

산에서 길을 잃는 조난 사고가 27%로 뒤를 이었는데요.

 

[김종문/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 : "가을철엔 날씨도 맑고 화창하니까 한 번쯤 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준비를 소홀히 해서 가거나 아니면 가보지 않은 구간을 무리하게 갔다가 사고가 나는 확률이 높습니다."]

 

허가되지 않은 비법정 탐방로를 찾았다 조난이나 실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비법정 탐방로는 등산객들의 사고를 방지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출입 통제 구역인데요.

 

난간이나 계단, 쉼터나 다목적 안내 표지판 같은 안전시설이 없는 외진 곳이어서 등산할 땐 반드시 피해 가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SNS에 올라와 있는 인증 사진들 가운데엔 출입 금지 구역에서 찍은 것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모두 과태료 대상입니다.

 

불법 야영이나 취사, 흡연과 음주뿐만 아니라 샛길 무단출입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인데요.

 

자연공원법에 따라 20만 원부터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김재운/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특수산악구조대장 : "비법정 탐방로에 들어가면 길이 끊긴다든가 암반 지대가 나타나서 절벽이 나타난다든가 그래서 추락의 위험성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위험에 많이 노출되고 있고요. 혹시 (비법정 탐방로에) 들어가서 조난하거나 고립되면 (구조대가) 구조 대상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구조의 최적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법정 탐방로를 이용하는 건 삼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산에서 조난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정규 탐방로를 오르다 길을 잃었다면, 자신이 오르고 있던 등산로 이름이나 곳곳에 설치된 국가 지점번호판을 보고 현재 위치를 구조대에 정확히 알리면 되는데요.

 

하지만 정규 탐방로를 벗어난 지역에서 조난했다면,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입니다.

 

[김재운/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특수산악구조대장 : "샛길로 잘못 들어가서 길을 잃었을 때는 자신이 들어간 길로 다시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혹시라도 시야가 안 좋거나, 들어온 길을 못 찾을 경우에는 바로 구조를 요청하는 게 바람직하고요. (구조대가) GPS 앱을 활용해 구조 대상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만, 정해진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접근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일교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따뜻한 물과 보온할 수 있는 옷, 간식도 준비해야 합니다."]

 

산에 오르기 전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우선,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정규 등산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혹시 모를 조난에 대비해 되도록 혼자 산에 오르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요.

 

또, 산속에서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를 대비해 여분의 배터리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