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전남 목포의 한 유원지 앞 바다에선 물놀이하던 중학생이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산에선 해수욕장 옆 방파제 인근에서 바다 수영을 하던 70대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는데요.
같은 날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선 30대 남성이 수상스포츠를 즐기다 표류해 해경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처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계곡 등 물놀이 장소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행정안전부의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7, 8월 두 달 사이 물놀이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110명에 달합니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사고가 집중됐는데요.
사고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고, 안전 부주의와 음주 수영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창준/동해지방해양경찰청 해양안전계 경사 : "계곡과 하천의 경우에는 물이 빠르게 흐르는 특성을 모르거나 수영이 미숙하거나 준비 운동이 부족한 경우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너울성 파도, 이안류, 낙뢰 등 위험 요소가 곳곳에 존재하는 만큼 수시로 기상 변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이빙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허가되지 않는 항·포구나 해수욕장 인근을 찾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항·포구는 배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데다 수심이 깊은 곳도 많아 인명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또,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 사고가 나도 초기 대응이 어려운데요.
[이창준/동해지방해양경찰청 해양안전계 경사 : "물속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다이빙한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간 자칫 구조물에 부딪혀 뇌진탕, 척추 골절 (등을 입을 수 있고) 또 의식을 잃을 경우에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절대 항·포구에서 위험하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여름철 수난 사고를 예방하려면 물놀이 위험지역이나 금지 구역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등 기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요.
무엇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구명조끼 등의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덥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실제로 지난해 바닷가 인근에서 활동하다 사고를 당한 천여 명 가운데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사람은 1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재권/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경장 : "자동차 운전 중 안전띠가 생명 줄인 것처럼 바다에서 물놀이 중에는 구명조끼가 생명 조끼입니다. 실제로 (물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합니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미리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도 있는데요.
만약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안전요원이나 119에 먼저 신고해야 합니다.
급한 마음에 직접 물에 뛰어들었다간 구조자 역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하는데요.
[이재권/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경장 : "아무리 수영에 자신 있더라도 기본적인 인명구조 장비 없이 맨손으로 구조하는 것은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구조 장비가 없으면 주변에 부력이 있는 페트병이나 아이스박스 등을 익수자에게 던져서 익수자가 그 부력물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대처법입니다."]
사고에 대비해, 물놀이 전 미리 인명 구조함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인명 구조함 안에는 구명조끼와 구명환, 밧줄 등이 들어있는데요. 사고가 났을 때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