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부딪힌 차들이 심하게 구겨졌습니다. 차량 40여 대가 줄줄이 미끄러지면서 추돌한 건데요.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차들이 비상등을 켠 채 서행하고 있는데요.
앞쪽에는 부서진 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차량 14대가 미끄러지면서 앞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건데요.
두 사고 모두 도로 위 살얼음이 원인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이처럼 살얼음 낀 도로 위에서의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요.
[장수천/서울 금천구 : "다리 위 같은데 굉장히 많이 얼어 있거든요. 다리 위는요. (차가 미끄러졌는데) 앞에 차가 없어서 다행히 사고는 안 났는데 굉장히 당황하게 되죠."]
[정중의/서울 송파구 : "해가 뜨면 (도로가) 녹지만 음지 같은 데는 차가 안 다니면 안 녹아요. 무조건 저속하고, 안전하게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죠."]
노면이 얼마나 쉽게 어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아침 7시 무렵, 살수차로 물을 뿌리자 3분 만에 완전히 얼어버렸는데요. 일조량이 늘어 대기 온도는 영상권이지만,
밤사이 내려갔던 노면 온도는 여전히 영하에 머물러있기 때문입니다.
[송승진/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결빙 사고 같은 경우는 기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 온도가 낮은 오전 시간대나 새벽 시간대 그중에서도 교통량이 많아지는 출근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살얼음 낀 도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한 영상인데요.
시속 50km로 운전하다 멈춰 설 때 마른 도로에선 10미터였던 제동 거리가 얼음이 언 도로에서는 40미터까지 4배 더 늘어났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은 길은 더 위험했는데요. 차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결빙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치사율은 2.3%로 마른 도로보다 1.6배 더 높았는데요.
[김용현/한국폴리텍대 전기자동차학과 교수 : "도로에서 살얼음을 운전자가 맨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와 같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에는 확인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죠. 그 결과 평소 운전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데요. 일반 도로에서 과감하게 조작하던 브레이크 페달이나 가속 페달, 운전대를 빙판길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도로가 얼기 쉬운 오전 시간대엔 속도를 줄여 서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차간거리도 충분히 유지해야 하는데요.
또, 살얼음이 자주 끼는 위험구역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송승진/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교량 위나 터널 출입구 혹은 항상 그늘지는 지역같이 기온이 낮고 일반적으로 그늘지는 곳은 도로 살얼음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구간들은 항상 주의해 통과해야 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두고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상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살얼음이 끼었을 가능성이 있는 도로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하고 있는데요.
[김용현/한국폴리텍대 전기자동차학과 교수 : "살얼음이 없다고 표시되는 구간에서도 얼마든지 환경적인 조건에 따라서 살얼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운전자는 방어 운전을 생활화해야 하고요. 항상 긴장감 있는 운전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방어운전을 했는데도 차량이 미끄러진다면 우선 차가 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를 꽉 잡아줘야 합니다.
자칫 당황해 핸들을 꺾거나 급제동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요.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기어를 저단으로 변경하는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