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적이는데요.
[편민경/서울 성북구 : "처음에는 열이 났고, 그다음부터는 기침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 새벽 2~3시까지 기침하고..."]
[양윤정/서울 성북구 : "기침이 좀 심하고, 콧물이 오늘부터는 또 찐득한 콧물로 바뀌어서 약을 좀 다시 받으려고 방문했어요."]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4일 사이 환자 천 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39명으로 유행 기준치의 6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환절기를 맞아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뚜렷했는데요.
어린이의 경우 유행 기준의 14배에 달하는 90.8명의 환자가 나왔고, 청소년도 유행 기준의 13배가 넘는 84.8명까지 급증했습니다.
[심규석/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온 국민이 잘 쓰고 다니면서 그때 걸리지 않았던 독감이 지금 몰려서 걸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어린이나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단체 생활을 하고 또 급식도 먹으면서 서로 가까운 공간에 있다 보니까 (독감에) 걸리기 취약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감에 걸리면 발열, 기침,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예방은 물론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게다가 고령층의 경우 독감에 걸려도 발열이나 기침, 가래 같은 일반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는데요.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고령층의 경우에는 식욕이 떨어지면서 밥을 잘 못 먹기 시작하고, 계속 잠만 자려고 하고, 배변도 잘 못하고 하는 식으로 기력이 쇠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고요."]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됩니다.
이 때문에 열이 떨어진 뒤라도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등교나 출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독감 같은 경우는 열이 떨어진 뒤 24시간 정도가 지나면 바이러스의 배출이 줄어들게 되고 남한테 감염시키는 확률도 떨어지게 되거든요. 특히 독감 유행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고위험군들은 마스크 착용을 꼭 해야 독감에 걸리는 걸 예방할 수 있고요."]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환자도 다시 늘고 있어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7천 명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8천 5백여 명으로 다시 늘어난 건데요.
하루 평균 1,2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는 고령층에게 여전히 위험한 질환입니다.
독감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약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꼭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은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번 겨울엔 코로나19나 독감이나 그 외에 여러 다른 바이러스들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야 하고요. 적절한 진단 방법을 통해서 코로나19인지 독감인지 확인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독감과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 입니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가량 걸리기 때문에 겨울이 오기 전,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접종해야 하는데요.
독감 백신의 경우 13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가까운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이달 1일부터 12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하고 있는데요.
한쪽 팔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쪽 팔에는 독감 백신을 동시에 함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접종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