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울산의 한 해변에선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장착된 부탄캔이 터져 30대 남녀 2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 지난달 28일엔 아파트 발코니에서 추석 명절 음식을 만들다 부탄캔이 터져 70대 여성이 팔에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부탄캔 폭발 사고는 해마다 백 건 넘게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3년간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도 110명에 달하는데요.
사고 원인은 대부분 사용자의 부주의 때문입니다.
부탄가스 뒷면에는 사용 주의 사항이 적혀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불판을 사용하거나, 화기 근처에 부탄캔을 놔뒀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의 사항을 지키지 않고 사용하는 부탄캔의 위험성을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커다란 불판을 올리고 불을 붙였더니 8분여 만에 '펑' 소리와 함께 부탄캔이 폭발했는데요.
화기 옆에 부탄캔을 두는 것도 위험합니다.
열을 받아 폭발한 부탄캔은 무려 45미터를 날아갔는데요.
[함은구/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용기가 과열되면 그 안에 있는 액체가 팽창하면서 물리적인 폭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양이라도 이게 동시에 폭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숯에 빨리 불을 붙이려고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바로 숯을 올려 밑불을 붙이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과대 불판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탄캔이 과열돼 폭발할 수 있는데요.
[김대식/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장 : "숯을 직접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불을 붙이면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열과 숯불의 불꽃이 부탄캔에 동시에 전달되거든요. 열이 훨씬 더 가중되기 때문에 반드시 숯불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토치 같은 제품들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오래 보관해 뒀다 꺼낸 부탄캔이라면 유통기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캔에 녹이 슬었거나 찌그러져 있다면 가스가 새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은데요.
[김대식/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장 : "부탄캔에 녹이 슬거나 찌그러진 경우는 두께가 얇아져서 그 부위가 아주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 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권장 사용 기간 3년이 지난 경우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고요. 반드시 폐기 처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부탄캔은 버릴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다 쓴 부탄캔을 버릴 때 바로 구멍을 뚫으면 폭발할 위험이 있는데요.
용기 윗부분의 노즐을 눌러 남은 가스를 빼내고 구멍 두세 개를 뚫은 뒤 캔으로 분리 배출해야 합니다.
[함은구/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부탄캔에 구멍을 뚫기 전에 부탄가스 캔 안에 남아있는 가스를 다 방출시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실제로 가스가 캔 안에 남아 있으면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가열이 된다거나 아니면 아주 큰 충격을 받게 되면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구멍을 뚫어서 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쓰다 남은 부탄캔을 보관할 때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분리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세워서 보관하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