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름철 하면 열사병이나 열탈진 같은 온열 질환이나 식중독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이야말로 알고 보면 여름에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발생한 뇌졸중 환자 수는 겨울철인 1~2월에 38만여 명인 데 반해 여름인 7~8월엔 4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우리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혈관이 더 쉽게 막히기 때문입니다.
[조동영/이대뇌혈관병원 뇌출혈센터장 : "뇌졸중 하면 흔히 사람들이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폭염 속에 사망자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뇌혈관 질환과 심장 관련 질환인데요. 연구에 따라서는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할 때마다 뇌경색의 위험도가 약 3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파열돼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나뉘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이 여름철 뇌졸중 환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안상준/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여름엔) 몸 안의 열을 배출하기 위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혈액이 끈끈해지게 되고, 그런 것들이 혈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위험 인자가 되기 때문에 뇌경색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땀을 흘리지 않기 위해 실내에 과도하게 냉방을 하는 것도 위험한데요.
혈관 건강에도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동영/이대뇌혈관병원 뇌출혈센터장 : "외부의 기온이 변하게 되면 우리 몸의 체온도 변하게 되면서 이에 따라 뇌혈관도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뇌혈관의 팽창과 수축이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갑자기 이루어지게 되면 혈류의 흐름이 역시 급작스럽게 변하게 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하는 등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아주 커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덥더라도 실내외 온도 차는 10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데요.
이때 카페인이 들어 있는 차가운 커피나 차 종류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수분 부족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게 좋은데요.
[안상준/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수분을 흡수할 때는 기본적으로 물을 먹는 게 가장 좋고요. 이온 음료도 급격한 운동 이후에 부족해진 무기질을 조금 더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든 음료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되는 그런 것들을 보완하는 데에는 좀 맞지 않고요."]
뇌졸중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기 위해선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평소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몸의 한쪽만 마비가 온다거나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와 시각 장애, 또, 어지러워 걷기 힘들거나 심한 두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평소 자주 겪는 흔한 증상이기도 해 무심코 넘기기 쉬운데요.
하지만 증상이 곧 없어지더라도 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조동영/이대뇌혈관병원 뇌출혈센터장 :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의 경우에는 혈관이 막히기 시작한 순간부터 실시간으로 뇌 손상이 가속화되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증상들이 발생한다면 재빨리 근처에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방문해서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뇌졸중에 더 취약할 수 있는데요.
작은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