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들이 계곡에서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물놀이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세 살 남자 어린이를 찾고 있는 건데요.
이 어린이는 사흘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일엔 전북 완주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80대 여성이 숨졌고, 3일엔 경기도 가평에서, 8일엔 충남 공주에서도 물놀이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달았는데요.
특히 올여름엔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후텁지근한 날씨에 계곡이나 하천 등을 찾았다 갑자기 깊어진 수심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민영/경기 연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요즘 같은 장마철 계곡은 물의 깊이와 유속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물의 깊이와 흐름을 파악한 뒤 물놀이해야 하고, 또 일부 구간의 경우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계곡은 수영장과 달리 수심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얕아 보여도 깊은 곳이 많습니다.
또 바위나 돌, 이끼 등으로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수위가 다른 경우도 많은데요.
바닥 지형도 불규칙해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면 성인이라도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고, 물에 휩쓸리기도 쉬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김민영/경기 연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계곡은 수영장과 달리 수온이 낮고, 깊이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가장자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경우 물놀이 전 안전 교육을 해주고 보호자와 함께 물놀이하는 등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익수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모두 810여 명.
연령별로 살펴보면 아홉 살 이하 어린이 환자 비율이 28.9%로 가장 높았는데요.
70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응급실을 찾은 고령층 환자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는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경원/서울시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고령의 경우에는 젊은 환자와 비교해 손상이 발생했을 때 회복하는 능력이 나이 자체 때문에도 떨어지는 것이 있고요. 그리고 이전부터 앓고 있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회복 능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익수사고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합니다.
물놀이 위험지역이나 금지 구역엔 절대 들어가지 말고, 물놀이가 가능한 곳이라도 호우 특보 등이 내려지면 즉시 물놀이를 중단해야 하는데요.
특히 어린이 사고는 보호자가 잠시 소홀한 사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구명조끼 등의 안전 장비를 착용했더라도 보호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정은/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보건연구관 : "물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하고, 구명조끼 등의 안전 장비를 자기 몸에 맞게 꼭 착용해야 합니다. 또 계곡이나 강가에서는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 종류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또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물놀이하다 갑자기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일반인이 맨몸으로 구조에 나서는 건 위험합니다.
대신 아이스박스나 빈 페트병 등 주변에 있는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데요.
사고에 대비해 미리 인명 구조함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구조에 도움이 됩니다.
인명 구조함에는 구명환과 밧줄, 구명조끼 등이 들어있어 물놀이 사고가 났을 때 누구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