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일찍 찾아온 모기에 환자 3배 급증

2023.07.03 | 16:13

때 이른 더위로 모기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말라리아의 경우 최근 5년간 2천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위협적인데요.

 

해마다 400명 안팎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환자가 크게 늘어 지난달 17일까지 200명을 넘어섰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칩니다.

 

이 때문에 감염자가 집중된 일부 지역에는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진 상탠데요.

 

[황경원/질병관리청 인수공동감염병관리과장 :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됐던 야외 활동이 최근에 증가한 것이 (말라리아 환자 증가의) 중요한 이유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작년까지는 지역사회 보건 역량이 사실상 대부분 코로나19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라리아 진단 그리고 모기 방제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생기는 급성 열성 질환입니다.

 

국내에선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요.

 

이 모기는, 낮엔 주로 풀잎이나 그늘에서 쉬다가 해가진 뒤 활발히 활동합니다.

 

이 때문에 야간에는 바깥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안전한데요.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 "얼룩날개모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6월부터 7월까지입니다. 지금부터 많이 나와요. 7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농촌 지역의 논도랑이라든가 이런 데서 발생하고요. 해질녘부터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주로 밤 10시 이후에 활발히 흡혈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바깥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처음엔 열이 나다가 두통이나 구역질, 오한 등의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열이 나다 떨어지기를 며칠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유행하는 감기, 코로나19와 그 증상이 비슷해 감염 초기엔 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진원/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말라리아는) 갑작스럽게 39도 이상의 고열이 짧게는 한두 시간, 길게는 몇 시간 이상 지속되다가 또 열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땀이 나는 발한 증상이 생기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코로나19 또는 일반 바이러스성 감기는 주로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같이 동반되기 때문에 그런 증상없이 발열만 지속되거나 고열이 발작적으로 생긴다면 말라리아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아직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인데요.

 

집에서는 방충망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야외활동을 할 땐 되도록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의 접근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데요.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 "모기는 노출된 다리나 팔을 많이 물기 때문에 기피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기피제의 약효가 세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가니까요. 서너 시간에 한 번씩은 다시 사용해야 모기에게 잘 안 물리게 됩니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 보건소에서는 방역 활동과 함께 모기를 유인해 잡는 퇴치기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방역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축산 농가에는 휴대용 방역기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는데요.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사는 거주자라면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말라리아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