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테트라포드 위에 낚시객들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경찰이 가까이 다가가 제지해야 겨우 낚싯대를 거두는데요.
[“테트라포드 내에서 활동은 위험하니 나와서 해주세요.”]
다른 방파제도 사정은 마찬가지.
더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테트라포드 사이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테트라포드에서 낚시하면) 잘 되는 편이고, 둑에서 하면 물고기가 올라오다가 떨어질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테트라포드에서 하는 거죠.”]
[“그래도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죠. 위험한 거 감수하면서 하는 거죠.”]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가 등 연안에서 일어난 사고는 최근 3년간 2천여 건에 달합니다.
사망자도 3백 명을 넘었는데요.
이달에도 경북 포항, 전남 고흥에선 낚시객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하거나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이해창/강원 속초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경사 : "방파제 주변엔 해조류가 많이 껴서 그 밑으로 물고기들이 많기 때문에 봄가을뿐만 아니고 사시사철 낚시객의 활동이 잦습니다. 방파제 위에서 낚시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서 (테트라포드) 위를 지나다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해상으로 추락한다든지, 너울성 파도로 인해서 고립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설치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표면이 둥근 데다, 물기와 이끼가 많아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추락할 위험이 큰데요.
카메라로 내부를 촬영해 보니 미로처럼 복잡하고, 마땅히 잡을 것도 없어 추락했다간 혼자 빠져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권지훈/강원 속초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 구조대 경사 : "지역마다 깊이의 차이는 있는데 최소 2m에서 깊게는 5m 이상이 되는 테트라포드도 많습니다. 보통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사람이 없는 곳, 물고기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테트라포드 출입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야간에 추락하면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아침 이후에, 하루가 지나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테트라포드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문에 해안가 인근에서 낚시할 땐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고, 덥더라도 꼭 구명조끼를 입어야 합니다.
위험 상황을 대비해 호루라기나 손전등 같은 안전 장비도 챙겨야 하는데요.
또,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는 곳과 일정을 미리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낚시에 나서기 전 기상예보와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요.
물때와 기상 상황 등은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조석예보’ 홈페이지나 전화 1588-9822번을 통해서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직접 나가 즐기는 ‘선상 낚시’ 역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배 위에선 낚시객의 방심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구명조끼 등의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이유인데요.
[이해창/강원 속초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경사 : "여름철에는 상당히 덥기 때문에 활동하기 불편하거나 덥다고 구명조끼를 많이 벗어두고 활동하는데요. 구명조끼는 바다의 안전벨트라고 생각하고, 항상 착용해 활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 위에서 안전하게 낚시를 즐기기 위해선 일기예보와 함께 ‘바다낚시지수’도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바다낚시지수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수온과 물때, 파고와 바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상 낚시하기 좋은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