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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급증… 손 소독제로 예방 안 돼

2023.05.11 | 16:58

한낮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식중독 의심 신고 건수는 최근 5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정도 증가했는데요.

 

특히 음식점과 어린이집 같은영유아 시설에서 식중독 발생이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식중독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었는데요.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일으키는 대표적인 겨울철 식중독입니다. 

 

대개 11월부터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지만, 최근엔 초여름인6월까지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진숙/식약처 식중독예방과 보건연구관 :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바깥 활동이나 외식등은 늘어났는데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은 좀 낮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늘고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고요.”]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물이나음식, 특히 채소와 과일, 어패류 등을 먹고 감염됩니다.

 

감염된 환자의 물건이나 분변, 구토물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는데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게 특징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노출되는지 실험으로 알아봤는데요.

 

화장실 변기에 형광 염료를 부은뒤 물을 내려봤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큰 변화가 없어보이는데요.

 

하지만 불을 끄고 특수 장비로살펴보니 변기 속에 두었던 형광 염료가 사방으로 튀어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변기 주변은 물론 세면대와 청소도구, 출입문 부근에도 형광 염료가 발견됐는데요.

 

[박진화/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노로바이러스는 환자들의 토사물 혹은 대변 같은 것들에 묻어서 옮는 전염뿐만 아니라 환자가 만든 음식물로도 전염될 수 있을 만큼전염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그래서 집단생활을 하는 군대, 요양원이런 곳에서는 한 명이 걸리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걸리게 될 정도로 상당히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아직 치료제나백신이 없습니다.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만이 최선인데요.

 

특히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그동안 사용했던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로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진화/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알코올을 사용한 손소독제로 소독을 많이 하면서 모든 바이러스를 (손소독제가) 예방해 줄 거라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로바이러스의경우에는 이 덮여있는 외막, 캡시드라는 것으로 덮여있는데 이것은 알코올에 상당히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누를 사용한 꼼꼼한 손 소독 혹은 염소 소독제를 뿌리고 닦아내는 것만이 노로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도움이될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이틀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시작됩니다.

 

어린이들은 구토, 성인은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요.

 

대부분 2, 3일이면 자연 치유되지만 영유아나 노인, 기저질환자라면 회복속도가 느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정우용/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엔 면역력이 약하고 며칠간의 설사로도 탈수 증상이 심하게 생길 수가 있어서 의식이 처지거나환자가 기력이 많이 처지는 경우엔 꼭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주변에 노로바이러스 환자가생겼다면 환자가 만졌거나 사용한 물건, 장소 등을 잘 소독해야 하는데요.

 

이땐 가정용 락스를 물에 1대 40의 비율로 희석해 오염 부위를 꼼꼼히 닦아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