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는 한 시간에 30㎜ 이상,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좁은 지역에 퍼붓듯이 쏟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광연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최근 들어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강한 비가 쏟아지는 만큼 저지대 침수, 해안가나 하천 주변 범람, 절개면의 산사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경우 가급적 저지대에서 벗어나고, 하천변이나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는 동시에 비로 인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에 배수시설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의 절반 가까이는 산사태가 원인입니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다시 강한 비가 내리면 산사태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급류에 휩쓸리고 침수되는 등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한 시간에 20에서 30mm의 비가 내리면 우산을 써도 비에 젖고,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또 시간당 30에서 50mm의 비에는 허술한 축대가 붕괴되기 시작하고, 산사태 가능성도 커지는데요.
한 시간에 50mm 이상이면 비가 마치 폭포 줄기처럼 세차게 쏟아지면서 피해가 확대됩니다.
이 때문에 기습폭우가 잦은 장마철엔 침수 위험이 있는 하천 근처 산책로나 지하차도 주변엔 가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하천에 급류가 흐를 때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초속 2 미터의 물살이 쏟아지자, 대형 냉장고가 힘없이 쓰러지는데요. 1.3톤 승용차도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떠내려갑니다.
이처럼 급류가 흐를 땐 성인 6명이 미는 것과 비슷한 압력이
작용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요.
지난 2019년, 시간 당 3~40mm의 강한 비가 내렸던 서울 영등포구에선 범람한 하천 급류에 휩쓸린 80대 여성이 숨졌고,
같은 날 하천 옆 자전거 도로에선 급류에 고립된 70대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김학수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기준평가센터 연구관 : "여름철 하천 범람과 급류로 인한 사고는 급격하게 불어난 물에 의한 급류 휩쓸림 사고가 대부분입니다. 물이 얕아 보이지만 무릎 정도까지만 차올라도 급류의 경우에는 초당 2m 정도의 유속에 도달했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성인이 서 있는 것조차 사실 힘듭니다. 밧줄이나 안전 장비 없이 불어난 물을 건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갑자기 불어난 물로 도로나 하천에 급류가 생겼다면 일단 높은 곳으로 몸을 피해 비가 그치길 기다리거나, 119에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또 산사태 취약 지역의 주민이라면 지자체에서 안내한 대피 장소와 안전한 이동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요.
[정민수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기준평가센터 연구관 : "대표적인 산사태 징후로는 평소와 다르게 비탈면에서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흙탕물이 흘러내리는 경우, 또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는 경우, 큰 굉음이 들리는 경우 그리고 돌이 위에서 반복적으로 굴러 떨어지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징후가 있다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비가 많이 오면 자신이 있는 지역의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위험 지역에서 서둘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방송과 인터넷, 재난 문자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